작년 가을이었다. 시흥 갯골캠핑장에 텐트를 치고 나서, 아이가 옆에서 "아빠, 저기 뭐야?" 하고 손가락을 뻗었다. 염전이었다. 넓고 평평한 염전 위로 늦가을 햇빛이 쨍하게 내리 꽂히고 있었는데, 그게 마치 흰 거울처럼 반짝이더라고. 그날 이후로 우리 가족의 주말이 조금 달라졌다. 캠핑장에 도착하면 일단 주변을 먼저 훑어보는 습관이 생긴 것이다.저희 가족은 캠핑을 베이스로 삼아 주변을 관광하는 방식을 즐긴다. 텐트 치고, 짐 풀고, 그다음엔 아이 손 잡고 어슬렁어슬렁. 그렇게 해서 지난 1년여 사이에 다녀온 곳들이 꽤 쌓였다. 이번 글에는 그중에서도 8세 아이와 함께했을 때 특히 기억에 남는 다섯 곳을 추려봤다. 마침 가을 축제 일정과도 겹치는 곳들이라 타이밍을 잘 맞추면 더 좋다.무조건 좋다는 얘기만 ..
경기·인천에서 8세 아이와 갈 만한 곳을 직접 검증하러 최근 네 곳을 다녀왔습니다. 체험형(유리섬박물관), 역사·안보(강화 3곳 코스), 무료 전망(용인 아르피아 타워), 실내 만화(부천 한국만화박물관)까지 성격이 전혀 다른 곳들이라, 아이 성향에 맞게 골라 가시면 됩니다.유리섬박물관 — "유리를 가위로 자른다고요?"유리를 가위로 자를 수 있다는 사실, 저도 현장에서 처음 알았습니다. 안산 대부도에 위치한 유리섬박물관의 유리공예 시연을 보기 전까지는요.이곳의 핵심은 하루 세 차례(11:30, 14:30, 16:30) 진행되는 글라스 블로잉(Glass Blowing) 시연입니다. 글라스 블로잉이란 1,200도 이상의 고온으로 녹인 유리를 블로우 파이프(Blow pipe)라는 긴 쇠 관에 끼운 뒤 숨을 불어..
이번 여름, 아파트 놀이터에서 신나게 뛰던 아이가 이웃 어른의 눈총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. 그날 이후로 저는 아이가 마음껏 뛰어도 눈치 안 보이는 곳을 본격적으로 찾아다니기 시작했습니다. 막상 용인 쪽을 파고들어 보니 생각보다 선택지가 꽤 됩니다. 무료 입장인데도 시설 수준이 놀라운 곳부터, 입장료를 내더라도 아이가 온종일 뛰어놀 수 있는 곳까지. 직접 8살 아이와 돌아다니며 느낀 솔직한 후기를 정리했습니다.무료인데 이 정도라고? — 용인어린이상상의숲 북그라운드용인어린이상상의숲에 들어서자마자, 무료 시설이라는 게 믿기지 않을 만큼 공간이 넓고 쾌적해서 조금 당황했습니다. 용인미르스타디움 안에 자리 잡은 대형 실내 복합문화공간으로, 입장 자체는 무료입니다.이곳의 대표 공간인 북그라운드(Book Ground..